파키스탄 대통령 탑승기 폭발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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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슬라마바드 AP·UPI=본사특약】「지아·울-하크」 파키스탄 대통령(64)이 17일 인도국경부근 바하왈푸르시 상공에서 탑승 군용기의 공중폭발로 사망했다.
파키스탄정부는 공식발표를 통해 「지아」 대통령은 이날 「라펠」 주 파키스탄 미 대사와 「라만」 군 참모총장을 비롯, 장성 9명 등 수행원 38명과 함께 미 M1탱크를 둘러보고 바하왈푸르시에서 C-130 군용수송기에 탑승했다가 이륙 10분 후인 오후 4시 40분쯤(현지시간) 폭발, 탑승자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아」 대통령 사망직후 국가 원수직을 대행한 상원의장인 「칸」 대통령 서리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사건의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이 미사일 공격이나 부근을 비행 중이던 헬리콥터와의 공중층돌로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관계기사 4면>
사고지점인 바하왈푸르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쪽으로 7백 25km, 인도국경에서 97km떨어진 파키스탄 동부지역 도시다.
파키스탄 군 소식통들은 이날 인도국경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인도 국방성 대변인은 국경선 충돌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사고직후 파키스탄 항구도시 카라치에서는 군부가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칸」 대통령 서리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l6일 총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되며 헌법은 효력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 「베나지르·부토」 여사는 「지아」 대통령 사망 이후의 사태진전을 조심스럽게 주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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