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관광 잠수선 국내에 첫선 | 바다 속 누비며 비경 "만끽" |핀란드제 도입 내달부터 서귀포연안 취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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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바다 속의 신비한 경관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해저관광 잠수선이 국내처음 등장한다. 제주도에 있는 대국해저관광주식회사(대표 김용이)가 핀란드 오이라이파테올리우스사에서 제작한 관광 잠수선을 도입, 9월1일부터 서귀포연안에 취항시킬 예정이다. 현재 이 관광 잠수선은 부두시설허가는 나와 있는 상태이나 영업허가를 아직 받지 않아 정확한 취항일자는 다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미국 버진섬·사이판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운항될 이 관광 잠수선은 지난달 말 접안 시설이 갖추어진 제주도 성산포 항에 입항, 운항을 앞두고 도색작업등 수선중이며 곧 시험운항을 하게 된다.
마리아3호로 명명된 이 잠수선은 길이 18·3m, 폭 3·9m,
높이 5·7m, 무게 1백6t으로 승무원 2명을 포함, 모두 48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최대시속 3·7km로 75m수심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운항시 최대 잠수기간은 8시간, 정지시 최대 잠수기간은 7일이다.
선체 좌우에는 관광객들이 바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전망 창문 22개 직경 0.8m와 볼록하게 후면전망창문 1개(직경 1·5m)를 갖추고있다.
관광코스로는 현재 해저경관의 변화가 다양하며 서식 어종도 풍부한 서귀포 항 앞의 숲섬·문섬·범섬 등 3개섬의 28km해저를 도는 3개 코스와 허니문 호텔과 소라성 사이 1km지점에 조성돼 있는 해저계곡코스, 새섬 주위와 문섬으로 가는 길목의 계곡코스 등 5개 노선이 계획중이다.
또 앞으로 고기 집과 먹이를 주는 장치를 고안, 잠수선이 지나갈 때 고기떼가 따라 다니 게 하는 등 승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종 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잠수선은 시험운항을 거쳐 다음달부터 하루 5∼9회, 1회 1시간씩 운항할 예정이며 승선요금은 1인당 4만9천5백원으로 잡고 있어 약간 비싼 편이다.
이밖에 신혼부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2박3일 일정의 항공·호텔· 제주도관광· 잠수함 관광을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도 개발, 주말엔 41만∼43만원, 평일엔 30만원에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관광 잠수선은 사이판 섬에서 이 같은 해저 관광업을 하고 있는 로사서브시사가 지난 85년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U보트를 제작한 핀란드의 오이라이파테올리우스사에 제작 의뢰한 2척의 잠수선 중 1척을 25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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