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은 한 편의 영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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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의 '대표 감독' 장이머우(張藝謨)가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총괄 지휘한다.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은 '문화예술 고문'에 위촉됐다.

류치(劉淇)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장(베이징시 서기 겸 정치국원)은 16일 위촉식을 열고 장 감독을 총감독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 가무단 장지강(張繼鋼) 단장과 국가가무단 부단장 겸 예술총감독 천웨이야(陳維亞)를 부감독으로 선임했다.

장 감독은 "정말 대단한 일을 맡았다. 경험하지 못했던 큰 책임감을 느낀다. 수많은 영화를 찍어봤지만 지금처럼 긴장되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폐막식을 하나의 연주로, 각각의 책임자를 연주자로 보고 싶다"며 "내 임무는 이들 연주자들이 완벽한 화음을 내도록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필버그 감독도 "장 감독과 손잡고 베이징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지금까지 보았던 행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신청하는 작품도 만들었다. 제목은 '새 베이징, 새 올림픽'. 이 작품은 "고정관념을 제거한, 뽐냄 없는, 진실하고 자연스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21회 국제체육영화TV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붉은 수수밭'(1988년)으로 데뷔한 장 감독은 '책상서랍 속의 동화' '영웅' 등의 작품으로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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