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정우택 향해 “누구를 나가라 하나…철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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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왼쪽), 정우택 한국당 의원. 뉴스1, 박종근 기자.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왼쪽), 정우택 한국당 의원. 뉴스1,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홍문표 사무총장이 홍준표 당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정우택 의원을 향해 “철부지 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30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이대로 가면 보수 궤멸은 현실이 된다. 선거전략 부재를 책임지고 백의종군하라’고 말했다”는 질문에 “참 무책임한 얘기”라고 답했다.

그는 “한때 원내대표까지 했던 사람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분의 선거구에서는 이번 지자체 후보도 못 낸 곳이 있다. 이렇게 자기 지역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선거가 진행 중인데 누구를 나가라, 자중하라(고 하느냐)”며 “도대체 이게 단합을 위해서 하는 소리인지 개인의 이름을 신문에 한 번 알리려고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 철부지 같은 행동이었다고 비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2768명을 공천했으며 서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민 경제를 원칙으로 하는 후보를 뽑았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7개 시‧도에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돼 31일부터는 유세단이 움직일 것”이라며 “정 의원은 여기에 들어와서 발품 팔이라도 하고 같이 악수라도 하며 격려해야 하는데, 뒷전에서 ‘누구 그만둬라’ 하는 것은 당내 엄청난 해당 행위이고 있을 수 없는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패배의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홍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는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홍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홍 대표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응수하자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홍 대표에 반기를 들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의 진정 어린 충정을 개소리로 치부하는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지방선거에서 악전고투하는 대부분의 후보는 대표가 백의를 입고 헌신해 주실 것을 고대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참 얄팍하고 속 보인다.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당권 욕심이 당원들과 후보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기 바란다”며 홍 대표를 두둔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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