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국당을 탈당한 강길부(4선ㆍ울산 울주군) 의원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의 줄어드는 인구와 수출액을 나열하며 “지금 울산은 위기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집권여당 송철호 후보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X 울산역 신설, 울산국립대학(UNIST) 설립, 혁신도시 공공기관 10개 유치를 송 후보와 함께 해결했다”며 개인적 인연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이야기한 송 후보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마지막 정치인생을 울산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송 후보와 함께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제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전했다.
◇돌고 돌아 민주당으로
4선의 강 의원이 한국당 탈당 24일 만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탈당과 입당을 반복한 그의 과거 행적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관료 출신인 강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 처음 여의도행에 탑승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통합민주당에 흡수되자 돌연 탈당 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18대 총선을 앞두고는 공천에 떨어지자, 또 다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못 받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승리했고, 이후 복당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그는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10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6일 한국당을 또 떠났다.
표면적 탈당 이유는 홍 대표 언행에 대한 반발이지만, 당 안팎에선 그가 밀던 울주군수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 의원이 한국당을 떠나자 당시 홍 대표는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번째 하는 거냐"고 했다.
강 의원의 송 후보 지지에 대해 한국당 정호성 수석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4선이나 한 사람이 철학도 영혼도 소신도 없이 당장의 부귀영화만을 쫓는 노회한 철새임을 확인한 것 같아 그저 씁쓸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