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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MBC 사장 퇴진 등 모든 수단 방법 동원해 책임 묻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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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반발했다. [사진 MBC 캡처]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반발했다. [사진 MBC 캡처]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PD수첩’이 종단 주요 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또다시 방송하자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입장문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MBC는 비상식적, 비이성적,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계종은 “이번 PD수첩 방송은 이미 수년 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의혹으로 사법기관의 조사에 따라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세력에 의해 사주받은 일방의 의혹제기 등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MBC가 인터뷰에 응한 이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계종은 “종교단체 내부의 자율에 관한 문제는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의혹을 주장하는 일부의 카더라식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MBC 최승호 사장이 개인적 인연을 위해 공영방송을 사유화한 것이자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계종 용주사와 직지사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MBC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전날 밤 방송된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조계종 주요 스님들의 도박 의혹을 다뤘다. 또 경기도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숨겨둔 처자식(은처자) 의혹을 제기하고, 경북 김천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비구니(여승) 자매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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