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조정경기장 주변 시민 휴식처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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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림픽 경기가 벌어질 미사리 한강 조정경기장 주변이 수려한 경관 등 레저환경이 뛰어나 서울시민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조정 경기장의 준공으로 도로사정이 좋아져 서울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데다 주변이 강과 산등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절경지이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는 매운탕 촌이 즐비해 한강상류에서 금방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미각도 즐길 수 있다.
웅장한 경기장 시설로 자녀들에게 교육효과도 있고, 레저와 농촌 맛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샐러리맨들은 가족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한번 들를만하다.
조정 경기장이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광주군 동부읍 미사리이지만 이 일대 창우·배알미리 주변 경관도 훌륭하다. 서울 천호동에서 차편으로 20여분거리며 88올림픽도로의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88대로를 타고 각종 꽃이 흐트러진 한강변을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직장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천호동을 넘어 동부읍에 들어서면 전원이 펼쳐지고 금세 42만평의 부지에 마련된 거대한 인공호수가 나타난다.
올림픽 전에는 공개하고 있지 않아 도로 위에서만 경관을 즐겨야 하는데 올림픽이 끝나면 대단위 시민위락공원지역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경기장 뒤편으로 팔당 강이 흐르고 덕소쪽과 광나루 쪽으로 갈라지는 삼각주가 바로 미사리.
수질이 좋은데다 자갈백사장이 유명해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 1㎞쯤 더 들어가면 88도로의 끝이 나오는데 여기가 창우리.
이 마을 앞에는 팔당강이 있고 전설 속의 애봉산과 감등산이 남녀가 서로를 갈망하듯 강 사이로 마주하고 있다.
수상스키와 보트놀이는 이곳에서 즐긴다.
창우리에는 40여 군데의 매운탕 집이 성업, 식도락가들을 부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2시쯤 이 마을 주변에는 2백여대의 각종차량들이 들어차 있고, 오후5시가 넘은 저녁 무렵에는 이곳을 찾는 가족·연인·직장인들의 차량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곳에서 매운탕 집을 20년 동안 운영해봤다는 이홍재씨(38)는『미사리 경기장 일대는 서울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데다 전원의 맛을 만끽할 수 있어 최근 이곳을 찾는 서울시민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등산을 통해 기분전환도 할 수 있는데 배알미리에는 천혜의 낚시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또한 매력이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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