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휴게실|오버 히트 처치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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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행 중 운전석 계기판에 있는 수온계가 갑자기 H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우선 엔진과열조짐으로 판단하고 차를 도로의 가장자리 안전한 곳에 세운 뒤 엔진을 끄지 않은 상태로 공회전시켜 엔진을 식혀야한다.
최근에 출고된 차들은 고장이 아닌, 열을 받아 엔진이 과열되는 예는 드물다.
다만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1단기어로 찔끔거리며 고갯길을 오랫동안 오르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수온계가 계속 올라가게 되므로 이럴 때는 에어컨을 끄는 것이 좋다. 엔진 냉각팬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길 가장자리에 세우고 엔진을 식히는 방법이 가장 좋다.
엔진이 심하게 과열되면 알루미늄합금제 실린더헤드가 열변형을 일으켜 엔진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심하면 엔진이 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엔진을 전면 수리해야 되는데 이쯤 되면 중고차 한대 값의 수리비가 든다.
엔진 과열의 으뜸가는 원인은 냉각수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온도계의 바늘이 평소보다 높게 올라가게 되면 라디에이터의 보조탱크를 확인해보면 되나 보조탱크가 없는 자동차는 라디에이터 캡을 열고 확인해야 한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 때는 단번에 열지 말고 조금 돌린 뒤 압력을 빼고 나서 열어야지 라디에이터의 캡을 열다가 간혹 화상을 입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헐거워진 팬벨트나 팬벨트의 절손으로 엔진이 과열되는 경우도 자주 생기곤 한다.
따라서 운전자로서 자동차점검의 기본은 냉각수의 양과 팬벨트 파손여부 및 벨트장력의 체크다.
팬벨트의 장력점검은 보니트를 열고 벨트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약10kg정도의 힘)보아 10∼13mm정도 눌림이 있으면 정상이다.
이 장력이 너무 탄탄하면 물 펌프의 고장을 일으키게 되고 너무 헐거우면 충전불능은 물론 엔진과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주행 중 수온계의 바늘이 아래쪽(C)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도 엔진과열이 일어날 조짐이다. 이는 냉각수가 많이 부족하여 물의 온도를 측정하는 계기에 물이 닿지 않는 경우다.
운행 중 수온계의 바늘이 중간수준 이상으로, 또는 이하로 떨어지면 차를 세우고 냉각수를 체크하도록 해야 한다.
박내호
(한국자동차보험|안전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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