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에도...FIFA 웹사이트에 또 등장한 욱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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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러시아월드컵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게재된 욱일기 티셔츠. [사진 서경덕 교수팀]

FIFA 러시아월드컵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게재된 욱일기 티셔츠. [사진 서경덕 교수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홈페이지, 소셜미디어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달아 등장했다.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27일 "러시아월드컵 공식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전범기(욱일기)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에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나라의 축구 유니폼과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본 섹션에 욱일기를 디자인으로 한 티셔츠가 판매중이었다.

서경덕 교수는 "FIFA 측과 웹사이트 관계자들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조만간에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팀은 러시아월드컵 공식 주제가 뮤직비디오와 FIF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욱일기가 등장해 공식 항의한 바 있다. 이에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삭제됐고, 인스타그램 사진도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FIFA는 지난 2014년 10월에도 공식 월간지 표지에 욱일기를 사용했다가 일장기로 교체한 바 있다.

FIFA 소셜미디어 계정에 등장했던 욱일기 페이스페인팅 사진(왼쪽)과 교체된 사진. [사진 서경덕 교수팀]

FIFA 소셜미디어 계정에 등장했던 욱일기 페이스페인팅 사진(왼쪽)과 교체된 사진. [사진 서경덕 교수팀]

서 교수는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건 단순 실수라기보다 무지에서 비롯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FIF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욱일기 응원 사진이 사라진 뒤엔 일본 우익 세력들이 서 교수의 메일과 SNS 계정으로 지속적인 협박글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늘 이런 식의 협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우익들의 떳떳하지 못한 활동들을 오히려 잘 활용한다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전범기 디자인을 퇴치하는데 더 큰 도움으로 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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