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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리즈 마친 김연경 "약속했던 2승 달성해 기쁘다"

중앙일보

입력

24일 수원에서 열린 이탈리아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24일 수원에서 열린 이탈리아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마지막 경기 패배는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2승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한 주장 김연경(30·에자즈바쉬)도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여자 네이션스리그 2주차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0-3(17-25, 21-25, 21-25)로 패했다. 1주차 경기부터 이어온 4연승 행진도 끝났다. 하지만 이번 2주차 경기 전체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첫날 독일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겼고, 러시아에게는 40년 만에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개막 전 인터뷰에서 주장 김연경은 "2승을 목표로 해보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2승을 따냈다. 김연경은 "목표를 달성해 좋다. 오늘 경기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 끈질기게 따라붙으려고 노력했지만 상대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나았다"고 했다.

네이션스리그 여자부 경기는 주중에 열린다. 석가탄신일인 22일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평일에 치러졌다. 그러나 첫 날 매진(3700석)을 포함해 세 경기 내내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김연경은 "사실 지난해 그랑프리는 주말이러 더 많은 분이 와주셨다. 그래도 평일인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분 좋았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여자 배구 인기가 있구나'란 느낌도 받았다. 홈 코트라 선수들이 더 힘을 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엔 한국에서 3경기를 하는데 더 많은 국제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23일 러시아전에서 김희진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23일 러시아전에서 김희진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대표팀은 5주간 열리는 네이션스리그 초반 2주 경기에서 4승2패(승점11)를 거뒀다. 세계최강 중국을 격파했고, 러시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비록 서브 리시브란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소득이 많았다. 김연경은 "오늘 경기에선 이탈리아를 보며 우리가 하려고 하는 빠른 배구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전임감독제가 되면서 선수들도 안정됐고, 미래를 보며 함께 준비하고 있다. 배구협회 지원 덕분에 18명의 선수가 같이 훈련하고 유망주 선수들도 경험을 쌓고 있어 기대가 된다. 미래가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 26일 네덜란드로 이동해 3주차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은 세계 최정상급이고 폴란드도 만만찮은 상대다. 전력도 100%가 아니다.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김연경,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도로공사), 이재영(흥국생명)이 주축이 되고, 박은진·정선아·이다영 등 어린 선수들과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

러시아전에서 토스를 올리고 있는 세터 이다영. 수원=양광삼 기자

러시아전에서 토스를 올리고 있는 세터 이다영. 수원=양광삼 기자

김연경은 "솔직히 좀 쉬고 싶다. 주말은 쉬고, 4주차 태국 경기를 위해 기업은행에서 훈련하며 컨디션 조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에선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투입될텐데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잘 하면 좋겠지만 처음 국제대회에 나가는 선수도 있고, 힘들 것이다. 세터 이효희 언니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강한 나라와 싸우면서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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