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조현아 등 뒤로 울려 퍼진 한 남성의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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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조사받기 위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조사받기 위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24일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서 조사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조 전 부사장을 향해 한 시민이 고함을 질러 관심이 쏠렸다.

이날 조 전 사장은 오후 12시 55분쯤 외국인청 앞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같은 혐의를 받는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물컵 갑질 논란'에 휩싸인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짧게 반복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 시민이 조 전 부사장을 향해 "야! 미쳐도 고이 미쳐. 집구석이 왜 그 모양이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시민은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반복했으나 주변인에게 제지당한 듯 조용해졌다.

이 남성의 목소리는 여러 매체 카메라에 담겨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한편 이날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수사기관에 출석했다.

그는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비서실과 필리핀 마닐라 지점, 인사부 등을 통해 필리핀인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리, 교육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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