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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향기] 전차포탄 껍질의 재료는 ? 종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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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종이는 약하고 잘 찢어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놀랍게도 튼튼한 전차포탄 껍질(탄피)을 종이로 만든다. 전차포탄과 장약을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탄피는 일반적으로 동, 철과 같은 금속성의 재질을 사용한다. 그러나 금속탄피는 전차와 같이 철저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배출이 어려워 골치 아픈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소진탄피'다. '소진'이란 용어에서 드러나듯이 탄피는 발사 후 완전 연소하므로 자동 장전이 용이하며 금속탄피에 비해 생산비가 저렴하다.

이 '소진탄피'를 만드는 데 종이의 주성분이 이용된다. 솜과 유사한 형상의 에너지 물질인 니트로셀룰로스(NC : Nitrocellulose) 섬유에 천연 펄프, 합성 섬유를 혼합하여 '소진탄피'를 만드는 것이다.

두루마리 팩스용지 역시 특수종이의 하나다. 팩스용지에는 아주 작은 물감 알갱이가 촘촘히 박혀 있는데 뜨거운 열을 감지하면 이 물감을 싸고 있는 막이 터지면서 글자가 새겨진다. 이를 감열지라 한다.

감압지도 있다. 신용카드 영수증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종이를 포개고 전면에 연필 등으로 글씨를 쓰면, 전혀 빛깔이 없었던 그 아래 지면에 글자가 나타나는 종이를 말한다. 감압지 중 위에 있는 종이 뒷면에는 무색의 염료가 들어 있는 마이크로 캡슐이 코팅돼 있고, 아래 종이 앞면에는 산성의 분말이 발라져 있다.

따라서 윗면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압력에 의해 캡슐이 파괴돼 염료가 흘러나오고 이 염료가 산성의 분말과 반응해 색이 나타나고 착색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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