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학생회담 적극 추진|전대협 새 학기 활동방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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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 2일 이틀동안 고려 대에서 열린「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체총회는 대학운동권의 1학기 활동결산과 2학기 활동방향 정립이라는 점에서 올림픽전후 정국동향과 관련,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총회는 자민투·민민투 두 계열로 나뉘었던 학생운동권이 지난달 말 통합 후 처음 열린 전국규모 집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전대협은 2일 총회를 끝내며 결의문을 통해「반미구국과 자주통일의 대의 앞에 일치된 대오로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8·15 남-북 학생 회담을 강행하는 등 통일운동의 지속적 전개 ▲광주학살·권력형 부정비리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평화협정과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이산가족왕래 등을 논의할「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범민족 대회개최 ▲전학련 재건을 전제로 한「전총련」(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결성추진 등 4개항을 결의했다. 이들의 2학기 활동계획 개요.
◇통일운동지속=전대협은 국토순례 대 행진과 8·15 남-북 학생회담에 앞서 한양대·연세대등 각 대학에 통일캠프를 설치, 학생회담·공동올림픽·반전 반 핵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
전대협은 또 지난달 27일 서총련과 10개 재야단체가 발족한 조통협(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민주단체협의회)을 중심으로 25명의 8·15회담 참관인 및 시민순례 단을 구성, 일반국민과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9월초∼10월초의 1개월 동안을「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실천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중 마당극·모의재판 등 다양한 문화선전행사를 갖되 폭력시위는 피할 방침.
또 이 달 말에는 국토순례 대 행진과 8·15회담의 여세를 몰아 해외동포들까지 참여하는「범민족대회」를 개최, 통일열기를 지속시킬 계획이다.
◇2학기활동계획=기존의「광주항쟁·5공 비리 관련자처벌」「핵무기철수」「노학 연대」등 외에도 올림픽후의 대통령 불신임투표 요구·추석 맞이 남-북 이산가족 교류추진·전국학생 총 연합(전학련)결성추진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86년 초 한국사회 성격규정에 대한 입장차이로 대학운동권이 자민투·민민투 두 계열로 분열된 이후 87년 6월 민주화투쟁·대통령선거와 올 국회의원선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립해 온 점에 비추어 전총련-전학련이 건설될 경우 앞으로의 정국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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