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콘서트 새 인기 음악회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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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음악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청소년 및 일반시민들에게 부담 없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무료 정기레코드감상회가 크게 늘면서 디스크 콘서트는 또 하나의 인기 있는 음악회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성음·서울음반·SKC·지구레코드 등 음반제작 사들 외에도 세진문화사업회·예술의 전당·문예진흥원 등 이 각각 정기적으로. 음악감상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그 청중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각각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1부는 레코드음악감상 및 해설, 2부는 음악가초청연주회의 형태로 진행되며 음반·악보·헤드폰·음악전문잡지 등의 상품이 걸린 행운 권 추첨 순서를 곁들이는 예도 흔하다.
77년 한국최초로 정기레코드음악감상회를 시작한 성음의 경우 지난달 30일로 제138회를 기록. 처음에는 약 3백 석 규모의 세실 극장에서 시작했다가 장소가 비좁아지자 객석이 5백 석을 넘는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으로 옮겼는데도 매회 6백여 명이 몰려 초만원을 이룬다.
이한우 이사는『주로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참가하는데 단골 중에는 칠순이 넘은 노인을 비롯한 성인들도 상당수』라며『디스크 콘서트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각지방 소도시에서도 이 같은 음악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세진 문화사업회 신경훈 씨가 지난 84년이래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열고 있는 클래식음악감상회는 인천지역의 대표적 디스크 콘서트. 대개가 팝송에만 몰두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의 참 맛을 일깨워 줌으로써 정서순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이므로 청소년들이 쉽사리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미지요.』신씨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방도시들을 찾아다니며 클래식음악 순회감상회도 열고 있다.
서울 음반은 매달 둘째나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청소년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후반부에는 이 회사에서 취입한 대중음악가수들이 출연하여 한층 청소년들의 관심을 모은다.
지구레코드도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동아음악감상회」를 여는데 3백 석 가량의 객석이 늘 꽉 차며 방학기간에는 더욱 초만원을 이룬다.
지난 5월부터는 예술의전당도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제3 토요음악감상회」를 아남전기와 공동 주최하고 있는데 점차 영상음악감상으로 발전시킬 계획.
SKC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예음 홀에서 여는 정기감상회는 모든 음악을 CD로만 감상하는 것이 특징인데, 앞으로는 음악가초청연주회와 함께 음악가와 해설자의 대담순서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밖에 덕수궁 안에 있는 문예진흥원 자료 관에서는 매주 화∼금요일은 오후 12시30분, 토·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정기음악감상회를 열고 있으며 직장인과 대학생들끼리 각각 모이는 음악감상클럽들도 조직돼 있다. 디스크 콘서트는 중·고생과 대학생 및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점점 활기를 띠고 있는데, 다만 지나치게 서양 고전음악에 치중되어 국악보급에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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