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숨겨진 '안네의 일기' 2페이지엔 야한 농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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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종이가 붙어있어 읽을 수 없던 안네 프랑크의 일기 두페이지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EPA=연합뉴스]

갈색 종이가 붙어있어 보이지 않던 안네 프랑크의 일기 두 페이지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는데 성적인 내용을 담은 농담과 섹스, 피임, 매춘 등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 종이 붙어 있어 미스터리였던 두 쪽 #디지털 기술 적용해 읽을 수 있게 돼 #농담 네개와 섹스, 피임, 매춘에 대한 단상 #"당시 13살 안네도 성장기 평범한 소녀였던 것"

네덜란드 안네 프랑크 박물관의 로날드 레오폴드 사무총장은 “일기의 두 페이지에 적힌 글씨 위에 갈색 종이가 붙어있어 수십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며 “해당 페이지에 빛을 투과시키며 사진을 찍은 후 양쪽 면에 적힌 글씨를 디지털 기술로 분리해 내 읽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성적인 의미를 내포한 농담 네개와 만약 누군가가 섹스에 관해 물었을 때 답할 수 있는 내용을 안네는 적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안네는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로,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에서 2년 동안 숨어지내며 일어난 일들을 일기에 기록했다.

네덜란드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서 감춰져 있던 두 페이지의 내용이 공개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에 발견된 내용에 대해 프랑크 반 브리 네덜란드 홀로코스트연구소 소장은 “누구라도 그 내용을 읽으면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안네가 ‘더러운 농담'이라고 표현한 얘기는 성장기 아이들 사이에서 고전 같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안네는 타고난 자질을 갖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평범한 10대 소녀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네는 해당 페이지들을 1942년 9월 28일에 썼다. 이후 갈색 종이를 붙여 내용을 가렸는데, 부모 등 다른 가족이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섹스와 관련한 문단에서 안네는 소녀들이 14세쯤 월경을 시작하는 것을 묘사하면서 “남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신호이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물론 그런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매춘과 관련해 안네는 “평범한 모든 남성이 여성과 함께 간다. 여성들이 거리에서 안내하면 그들은 함께 간다. 파리에는 (매춘을 위한) 큰 집이 있다. 아빠도 거기 가본 적이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