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쓰면 2마일 적립 … 휴가비 아껴주는 마일리지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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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회사원이지만 출장이 잦고 휴가 사용이 자유로운 최모(39) 씨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 3개를 쓰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국적 항공사 마일리지를 집중적으로 적립하기 위해서다. 다가오는 휴가 땐 그동안 카드 결제로 모아둔 마일리지로 유럽 항공권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갈 계획이다. 최 씨는 “비행기를 많이 타는 편이라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주는 카드보다는 마일리지 적립 카드가 활용도가 훨씬 높다”며 “부가 혜택도 있기 때문에 잘만 쓰면 적금 이자보다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연휴나 휴가 때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로 쓴 돈만큼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마일리지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공항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하거나 면세 할인, 환율 우대 등 추가 혜택이 딸린 경우도 많아 잘 따지면 여행 경비도 아낄 수 있다. 금융회사도 발빠르게 관련 상품을 정비하거나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항공권 구매는 물론 면세 할인 혜택 #대부분 전달 실적 따라 차등 적용 #내년부터 10년 넘은 마일리지 소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가장 최근에 나온 마일리지 카드는 SC제일은행의 ‘플러스마일’ 카드다. 업계 최고 적립률을 무기로 내세웠다. 다만 전달 실적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전달 실적이 50만원 미만이면 1000원당 1마일리지, 50만~200만원 미만은 2마일리지, 200만원 이상은 3마일리지를 준다. 한도는 월 2000마일리지다. 아시아나는 같은 조건에서 1.3, 2.5, 3.5마일리지가 각각 적립된다. 한도는 2500마일리지다. 한도가 넘어도 항공사별 기본 마일리지(1 또는 1.3)는 쌓인다. 이 은행이 주거래은행이라면 더 높은 적립률을 누릴 수 있다. 850개 공항 라운지도 연 3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마스터·비자가 4만9000원, 유니온페이가 4만5000원이다.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이 카드는 여행과 출장이 잦은 30~50대를 겨냥해 혜택을 집중시킨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프리미어마일’ 카드로 마일리지 카드 이용자 사이에서 유명한 씨티카드는 지난해 11월 적립률을 높인 ‘뉴프리미어마일’ 카드를 새로 내놨다. 결제액 1000원당 1뉴프리미어마일을 적립해준다. 이를 대한항공에선 1.2마일리지로, 아시아나에선 1.6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원래 대한항공은 1마일리지, 아시아나는 1.35마일리지였는데 적립률을 더 끌어올렸다. 대신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높아졌다. 전달 실적이 70만원 이상이면 인천공항으로 가는 교통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카드사도 마일리지 카드에 공을 들인다. 삼성카드 ‘&마일리지플래티늄’은 대한항공과 제휴사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주유소·백화점·택시·커피·편의점 등 자주 가는 가맹점에선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쌓인다. 한도는 월 2000마일리지인데, 한도를 넘어도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해외 겸용 카드라면 인천공항 라운지와 대리주차(발렛)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용이 4만7000원, 해외 겸용이 4만9000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카드 발급으로 유치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이로써 절감된 비용을 혜택으로 돌려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에어1.5’ 카드는 연회비가 4만3000원(국내용)으로 유사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전달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결제금액 1000원당 1.5마일리지를 준다. 해외 가맹점에서 일시불로 결제하면 1000원당 1.5마일리지가 추가로 쌓인다.

마일리지 카드 이용자는 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혜택 여부에 민감하다. 그래서 갑자기 혜택이 줄어들거나 단종되는 경우도 잦다. 마일리지 카드 혜택을 수시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내년부터 10년 묵은 항공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소멸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의 고승훈 대표는 “일반적으로 아시아나 적립률이 대한항공보다 높아 카드 결제액 대비 많은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는데 본인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를 택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엔 특별 적립이나 부가 혜택이 딸린 카드가 많이 출시돼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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