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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30일 남기고서야 캠프 차린 박원순 시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시장 직무를 정지하고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원순·김문수·안철수 후보의 서울 대전(大戰)이 이제야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직무 마지막 일정으로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열린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직무 마지막 일정으로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열린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압승했지만, 선거캠프를 해산했다. "선거 운동보다 시정 공백의 최소화가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일각에선 "부자 몸 사리기"라고 힐난했지만,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시정을 하루라도 더 챙기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선거전을 최대한 늦추던 박 시장이 선거 한 달을 남기고 뛰어든 이유는 뭘까. '박원순 바람'이 필요하다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 의원들의 도움 요청이 잇따랐다"며 "현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함께 뛰기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명도가 약한 서울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에겐 박원순이란 간판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에 박원순 카드까지 꺼내 들어 서울시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선거까지 싹쓸이하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개인기에 의존했다면, 이번엔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라며 "서울의 압승 분위기가 PK 지역까지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 53%, 안철수 후보 15.2%, 김문수 후보 10.5% 순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각산로의 한 빌딩에서 열린 강북구 주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각산로의 한 빌딩에서 열린 강북구 주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5대 권역 특화산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박 시장의 페인트칠과 환경미화가 아닌, 안철수의 4차산업과 창업으로 서울을 살아나게 할 수 있다"며 "박 시장은 창업의 본질을 모르고 창업 지원 시설을 짓는 데만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같은 날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박 후보 시정 7년 동안 서울이 완전히 적폐투성이"라며 "당선되면 첫 번째로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막힌 재건축·재개발에 도장을 시원하게 찍겠다"고 말했다.

송승환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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