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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두고 국민청원 오른 "스승의 날 폐지 청원"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기사 내용와 무관합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진은 기사 내용와 무관합니다. 프리랜서 김성태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교권 추락'의 현실을 고발하며 "스승의 날을 폐지하거나 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은 없어졌는데 '스승의 날'은 존재한다. 이날은 교사에게 참으로 힘든 날"이라며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 아니면 휴일로 지정해 하루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17년 차 고교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청원자는 "교육 현장에 스승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온종일 엎드려 자는 학생을 보고도 흔들어 깨울 수 없다. 신체 접촉은 성 문제로 빌미 잡힐 수 있다"며 교권 추락의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에게 험한 욕설을 퍼붓고, 기물을 부수는 등 난폭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학생일지라도 손 하나 댈 수 없다. 체벌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청원자는 "학생의 인권은 당연히 소중하고 존중돼야 하지만 교사의 권위가 실종된 학교에서 학생의 인권 존중이 무슨 의미냐. 교사의 인권은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교권을 소멸시켜야 학생의 인권이 보호되느냐"고 반문했다.

14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까지 100명가량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하거나 휴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14일 올라왔다. [캡처 국민청원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하거나 휴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14일 올라왔다. [캡처 국민청원게시판]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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