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올해 1분기에 평창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직전의 부동산 매매 증가로 서울 등에서는 면세점 판매와 부동산업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숙박·음식점 생산 11% 증가...소매판매도 전국 3위 #전체 시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소매판매는 대구 제외 모두 증가 #양도세 중과, 유커 귀환으로 부동산 생산, 면세점 판매도 늘어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강원도는 전년 동기 대비 서비스업 생산이 4.0%, 소매판매가 5.1% 증가했다. 모두 제주, 서울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증가율이다.
강원도 서비스업 생산은 올림픽 특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숙박음식점이 11.6%나 증가했고, 운수창고도 10.1%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지역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7.4%), 슈퍼ㆍ잡화ㆍ편의점(7.7%), 전문소매점(2.5%) 등에서 많이 늘어났다.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도 뿐 아니라 전체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 1위인 제주(5.5%)는 정보통신(23.1%), 금융ㆍ보험(14.0%), 운수ㆍ창고(6.7%), 보건ㆍ사회복지(6.1%), 도소매(1.8%) 순으로 늘어났다.
서울(4.2%)은 금융ㆍ보험(10.2%), 부동산(7.2%),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ㆍ임대(6.2%), 정보통신(4.5%), 도소매(2.3%) 등이 호황이었다. 부동산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는 올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에 주택을 매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북(0.4%), 울산(0.5%), 경북(0.5%) 등은 상대적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낮았다.
1분기 소매판매도 대구(0.0%)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제주(6.8%)는 전문소매점(-2.5%), 대형마트(-2.1%)는 감소했지만 면세점(13.0%), 승용차·연료소매점(12.8%), 슈퍼·잡화·편의점(9.5%)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6.1%)은 대형마트(-1.6%), 승용차·연료소매점(-0.4%)에서 감소했지만 면세점(36.7%), 전문소매점(4.6%)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면세점 소매판매가 폭증한 건 중국인 관광객수 증가와 관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경북(0.4%), 경남(0.4%) 등은 슈퍼·잡화·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등에서 감소해 증가율이 낮았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