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4년 만의 동반 플레이' 미컬슨에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11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플레이를 마친 뒤 손을 맞잡는 미컬슨(왼쪽)과 우즈. [AP=연합뉴스]

11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플레이를 마친 뒤 손을 맞잡는 미컬슨(왼쪽)과 우즈.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3년 만에 무난하게 복귀했다. 필 미컬슨(미국)과의 맞대결에선 판정승을 거뒀다.

우즈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한 건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9번 홀 이글이 우즈를 살렸다. 3번,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던 우즈는 파5인 9번 홀에서 그린 밖 5.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만회했다. 1언더파를 기록하던 18번 홀에서 친 티샷이 물에 빠져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도 러프에 빠지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보기로 마친 우즈는 이븐파에 만족하고 첫 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4년 만에 동반 라운드에 나선 필 미컬슨에는 완승을 거뒀다. 미컬슨은 14~17번 홀에서만 7타를 잃는 등 7오버파로 144명 중 139위에 그쳤다. PGA 투어에서 소문난 앙숙 관계였던 둘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미국 언론에서는 '우즈와 미컬슨, 리키 파울러(미국)가 한 조로 묶인 경기는 따로 유료 채널에서 중계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전체 투어 우승 기록으론 우즈가 79승으로 미컬슨(43승)에 크게 앞섰지만 앞서 치른 총 35차례 동반 플레이에선 우즈가 미컬슨에 16승4무15패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11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4번 홀에서 샷을 하는 우즈. [AFP=연합뉴스]

11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4번 홀에서 샷을 하는 우즈. [AFP=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우즈는 "느낌 같아선 60대 타수를 쳤어야 했다. 오늘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잘 쳐야 하고, 좀 더 가깝게 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 라운드에선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부진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로 공동 55위에 자리했고,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도 각각 1오버파, 3오버파로 컷 탈락 위기까지 놓였다. 그나마 더스틴 존슨(미국)이 6언더파로 맷 쿠차(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려 산뜻하게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3)는 5언더파로 사상 첫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시작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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