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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서 풀려난 김동철 목사 “노동 많이 했고, 아플 땐 치료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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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으로 송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운데)와 김학송(우)씨를 마중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으로 송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운데)와 김학송(우)씨를 마중했다. [EPA=연합뉴스]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 중 김동철(64) 목사가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김 목사는 이날 오전 3시 워싱턴DC 외곽의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린 뒤 귀국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꿈만 같다.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며 “나의 경우 많은 노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가 아팠을 때 나는 그들로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풀려난 3명 중 억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인물이다. 지난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2년 반 가까이 붙잡혀 있었다.

그의 억류 사실은 억류 3개월 후인 2016년 1월 미국 CNN 방송이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귀화한 미국인 김동철로 소개하면서 2015년 10월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거주했으며 2001년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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