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과요술램프』연장공연 취소|극단-출연진 "수익금갈등"이 중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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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극단 실험극장(대표김동훈)은 최근 자체 소극장에서 앵콜공연했던 제109회 정기공연작품『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연장공연키로 결정, 발표까지 했다가 개막전날 오후 돌연 취소해 연극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회의식이 강한 정통극을 지향해온 극단 실험극장이 약30년의 극단사상 처음으로 아동극을제작했다해서 연극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작품은 송미숙연출 박형신음악 김금광안무의 뮤지컬로 꾸며져 지난5월11∼20일 꿈나무극장에서 선보였다.
실험극장측은 자체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6월14일부터 한달간 앙코르공연을 갖고, 이를다시20일부터 8월말까지 연장공연키로 지난 15일 발표했던것.
○…급작스런 공연취소결정에 대해 극단측은▲수익가능성이 희박하고▲배우들이 지쳐있으며▲성인극만을 해온 극단의 기존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있다.
○…이같은 극단측의 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게 연극계의 중론. 극단이미지가 문제됐다면당초 연장을 기획했을리없고, 배우들도 앙코르공연후6일간 휴식기간이 있기때문에 지쳐있다는 것 역시납득할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극계에서는 공연수입결산때 종종빚어지는 출연진과 극장측의 해묵은 갈등이또한차례 표출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입장수입에서 진행비를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을극장과 출연진이 일정비율로 나눠갖는 현재의 관행이 작품당 계약으로 바뀌지 않는한 이같은 문제가 계속돼 관객들의 헛걸음이 그치지않을 것으로보여진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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