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 감리 중인 사안 언론에 공개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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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감독원의 ‘고의적 분식회계’ 통보와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 [연합뉴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감독원의 ‘고의적 분식회계’ 통보와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 [연합뉴스]

'회계처리 위반' 논란이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일 금융감독원의 감리에 대해 "민감한 사안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노출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홈페이지에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진행 중인 감리절차와 관련해 지난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아 언급을 자제해왔다"며 "3일에는 '조치사전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된다'는 공문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통지서 발송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사전공개하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거나 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되고 있다"며 "이에 시장과 투자자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상황에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지분법)로 변경하면서 지분가치를 크게 부풀려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발송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뿐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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