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 우는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582호 18면

 황영성: 소의 침묵

‘소의 침묵’(1985), 캔버스에 유채, 200 x 200cm

‘소의 침묵’(1985), 캔버스에 유채, 200 x 200cm

지난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 원로 작가 황영성(77)이 1980년대 후반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작품 30여 점을 골라 선보인다. 향토적 소재에 목가적 서정,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그의 작품 세계는 따뜻하고 정겹다. 특히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소는 그의 페르소나다. “소의 모습은 소 그 자체의 모습이라기보다 그냥 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는 그다. 그가 소를 표현하는 방식은 검정 혹은 하양이다. “흰색은 모든 빛이 합쳐진 것이고 검정은 모든 색이 합쳐진 것”이라는 작가에게 블랙과 화이트는 그래서 온갖 빛과 온갖 색이다. 이태백의 시 ‘장진주사’를 그림글자로 표현하거나 정사각형 틀안에 사람과 동물과 자연을 촘촘하게 그려낸 ‘가족’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4월 26일~5월 27일 현대화랑, 문의 02-2287-3591

‘계절 이야기’(2017), 캔버스에 유채, 90.9 x 65.1 cm

‘계절 이야기’(2017), 캔버스에 유채, 90.9 x 65.1 cm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현대화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