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판문점 선언 반대' 전면에 나선 홍준표, "득보다 실" 우려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에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필승 결의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지 못한 것은 포악한 독재자, 어린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달래서 어떻게라도 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판문점 선언에 대해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시절 남북합의문에 북핵 폐기절차까지 다 나와있다”며 “이번 합의문은 북핵 폐기가 아니라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고 돼 있어 더 후퇴한건데, 그걸 환호하는 언론이나 여론이 내가 보기엔 딱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라며 맹공을 가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홍 대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남북 위장평화쇼(지난달 27일)”→“말의 성찬에 불과(지난달 28일)”→“세번 속으면 공범(지난달 29일)” 등의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와 확실히 대립각을 세워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고 6.13지방선거 필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고 6.13지방선거 필승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렇지만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홍 대표의 강경노선이 중도층 이탈을 유발할까 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30일 “홍 대표와 당 지도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도 1일 홍 대표에 대해 “다소 너무 나갔다는 느낌도 든다”며 "국민적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 조율과정을 거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박수칠건 박수치고 비판할 건 비판해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며 톤 조절에 나섰다.
한편 홍 대표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돈이 없으니까 잡아가라고 했다"며 "(선관위의 조치는) 당 대표도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