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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운데로”…현송월 말에 흔쾌히 자리 양보한 조용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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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화면 캡처]

[사진 JTBC 화면 캡처]

가수 조용필이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말에 흔쾌히 자리를 양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7일 조용필과 현송월, 가수 윤도현은 만찬장에서 나와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린 환송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대화를 나누던 현송월은 “사실은 제가 가운데 서야죠”라고 말했다. 북측 인사인 자신의 양옆에 남측 가수가 서는 것이 보기 좋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 말에 조용필은 “그렇지, 그렇지, 가운데로”라며 흔쾌히 자리를 양보했다.

지난 6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는 현송월이 즉석에서 조용필의 목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는데, 현송월은 “제가 낮게 부를 테니 높게 부르라”며 조용필의 보컬이 잘 들리도록 자신의 목소리를 저음으로 낮췄다.

이후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도 조용필과 현송월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다. 이 역시 예정에 없는 무대를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공연에 이어 다시 만난 윤도현과도 현송월은 건투를 빌어주는 등 친한 선후배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사진 JTBC 화면 캡처]

현송월은 “그리스? 스위스라고 들었다”며 “그리스면 잘 갔다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알겠습니다. 또 만나요”라며 악수를 청했고 현송월 역시 “다시 만나자”고 화답했다.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한 조용필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윤도현(왼쪽부터)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한 조용필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윤도현(왼쪽부터) [사진 윤도현 인스타그램]

윤도현은 이후 조용필, 현송월과 함께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 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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