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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정상' 장하나 "먼지 털기 춤 춘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작년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고, 먼지털기 춤 췄어요."

29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장하나(26)는 두 팔을 번쩍 올리고 활짝 웃었다. 동료들이 물을 끼얹으면서 우승 축하를 받은 뒤에 그는 먼지를 털어내는 듯 한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 춤을 펼치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한 그는 이 대회 첫 우승이자 시즌 2승, KLPGA 통산 10승을 달성해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장하나가 코스를 살피며 6번홀 그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장하나가 코스를 살피며 6번홀 그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우승을 확정한 뒤 장하나는 "작년에 이 대회에서 큰 타수 차로 출발했는데도 아쉽게 준우승했다. 그래서 작년에 준우승했던 것을 털어냈다는 의미에서 춤을 췄다. 훌훌 털어내는 춤을 출 만큼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캐디가 '우승 안 해도 좋으니까 치고 싶은 대로 쳐봐라'라고 조언해줬다. 작년보다 작은 차이에도 경쟁자들과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쳤다"고 말했다.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29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장하나는 올 시즌 초반에 벌써 2승을 거두면서 다승자로 떴다. 그는 "작년만 해도 복귀했으니까 빨리 우승해야지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첫 우승을 하고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치를 바꾼 뒤로 스윙 안정감을 찾았고, 내 별칭이기도 했던 '송곳 아이언'의 느낌도 찾았다. 편안해지면서 모든 게 조화롭게 잘 흘러갔다"면서 상승세 비결을 밝혔다.

또 편해진 마음가짐도 또다른 비결로 꼽았다. 그는 "요새는 부담감이 없다. 내 소셜미디어에 춤추는 영상이 많다. 그런 걸로 스트레시도 푼다. 또 아빠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다. 존경하는 선생님으로서 편안하게 생각하니까 시합도 더 편안하게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승, 대상포인트, 상금 등 타이틀에 대한 욕심에 대해 그는 "전관왕을 하고 싶기는 하다"면서도 "이것에 집착하다보면 내 플레이를 잊는다. 타이틀보단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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