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정상회담 및 만찬 등 ‘비공개 일화’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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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비공개 일화를 공개했다.

29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만찬 등 뒷이야기 등을 브리핑했다.

이날 고 부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의 합의들을 그저 보여주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이 표준시를 통일하기로 한 데에 대해 “김 위원장이 먼저 표준시에 대해 말을 꺼내며 ‘왜 자꾸 갈라져 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남북은 같은 땅이고 이곳에 오기까지 겨우 몇 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오늘 이렇게 좋은 합의를 만들어 놓았으니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안다’라며 ‘표준시 외에도 남북 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맞추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 부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의 대화도 전했다.

고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오늘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앞만 보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가 ‘남편 일이 잘되길 바라는 우리 마음도 한마음이라 기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대변인은 “김 여사가 ‘여사님도 저와 같이 성악을 전공해서 마음속으로 가깝게 느껴진다’며 ‘우리 두 사람이 예술 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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