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복귀' 강정호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다시는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겠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피츠버그 현지 언론을 비롯해 강정호의 복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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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피츠버그 구단은 28일(한국시각) 강정호의 사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현지 언론에 배포했다. 강정호는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한 곳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최대한 빨리 피츠버그에 합류해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 다시는 누구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 팀 동료, 피츠버그 관계자들께 깊이 사죄한다. 피츠버그 팬들과 내 잘못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도 사과 드린다"며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준 미국 정부, 나를 위해 노력해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피츠버그 구단, 에이전시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과정에서 앞서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측은 "징역형은 선수 생활을 끊는 것"이라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하지 못하고 2017 시즌을 날렸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포스트 가제트에서 쓴 '강정호 복귀 반대' 칼럼. [사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지난 10월부터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뛰었던 강정호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취업비자를 받았다. 피츠버그는 우선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묶었다. 강정호가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하는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몸을 만들면, 복귀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소속팀에선 강정호에게 추가 징계는 안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의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2015년 9월 다리 골절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2016년 5월에 컴백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올해까지 계약을 맺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