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남북 합의, 평화의 새 장” 홍준표 “결국 위장평화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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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12면

2018 남북정상회담 

남북 정상이 27일 서명한 합의문에 대해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정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당은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며 환영하거나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결국 위장평화쇼”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바른미래 “비핵화 명문화 의미” #평화당 “이제 합의 이행이 중요”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남과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뒤 “한반도에 기적이 오고 있다”고 논평했다.

추미애 대표는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합의된 내용 상당 부분이 과거에도 합의됐던 사항임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의 후속 합의안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 역시 “6·15 남북 공동선언, 10·4 선언을 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새로 개척한 선언”이라며 “이제 합의와 이행이 중요해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평화의 문이 활짝 열렸다. 세계는 달라진 한반도를 괄목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결국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며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은 1991년 이래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천명해 왔다. 무려 여덟 차례에 이르는 거짓말에 이어 이번에도 공허한 시간 벌기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순간을 국회에서 TV를 통해 지켜봤다.

김형구·성지원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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