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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평화역사의 새 장” vs 한국당 홍준표 “문ㆍ김 합작 위장평화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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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서명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 정당은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위장평화쇼”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역사적 사변” “가슴 벅찬 선언” 등의 표현을 써가며 “뜨겁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남과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뒤 “한반도에 기적이 오고 있다”고 논평했다.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남북 정상회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남북 정상회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남북이 스스로 합의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제 남과 북은 세계 평화와 공존 번영의 당당한 주연이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며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적은 것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2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 의사는 발견할 수 없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ㆍ경제 면에서의 일방적인 빗장풀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1991년 이래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천명해왔다. 무려 8차례에 이르는 거짓말에 이어 이번에도 공허한 시간벌기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서 없는 말의 성찬이다. 김정은 입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위협이 제거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것에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합의된 내용 상당 부분이 과거에도 합의됐던 사항임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며 구체적 실행방안 후속 합의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판문점 선언은 평화당이 3대 의제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마련 ▶평화체제 방향과 일정 제시 ▶남북관계 회복과 정상화 방안 합의에 대해 남북정상이 공동선언 형식으로 합의함으로써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합의와 이행이 중요해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 정상은 평화 실현을 위한 매우 진전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며 “두 정상의 위대한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 순간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 위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시청하며 “만난다~ 만난다~” “야~ 멋있네”라고 환호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와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지도부도 국회에서 각 당별로 정상회담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김형구ㆍ성지원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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