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정은 이 한 마디에…서울 평양냉면집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후 서울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사진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사진 뉴스1]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으로 뜻밖에 ‘평양냉면집’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 염리동의 평양냉면집 ‘을밀대’ 앞은 냉면 맛을 보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서울 순화동에 있는 ‘강서면옥’도 평양냉면을 먹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낮 12시에 줄을 서 20분 만에 자리에 앉았는데 냉면이 나오기까지 또 40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우래옥’을 찾은 최재원(38)씨도 “줄이 너무 길어 놀랐다. 오후 1시30분에 줄을 섰는데 30팀이 대기 중이라 20분을 기다려 먹었다”고 말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 뉴스1]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 뉴스1]

갑자기 평양냉면집에 시민들이 몰리게 된 이유는 정상회담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모두 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쳐다보며 “멀다 말하면 안 돼갔구나”라고 말해 부드러운 회담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때마침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던 터에 이런 발언이 나오자 시민들이 점심으로 평양냉면을 선택하게 됐다. 따뜻한 기온도 한몫했다.

서울 을지면옥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손님들이 줄을 섰다. 셀 수도 없이 많이 와 평소보다 배로 바빴다”며 “1·2층 총 170석인데 오후 1시가 돼서야 좀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27일 한 트위터리안이 평양냉민집 을밀대 모습을 찍어 올렸다. [트위터 캡처]

27일 한 트위터리안이 평양냉민집 을밀대 모습을 찍어 올렸다. [트위터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평양냉면 인증샷’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Ste*******)은 ‘마포 을밀대 상황’이라는 글과 함께 가게 밖까지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Kan*******)도 ‘남북정상회담 버프(게임에서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리는 효과) 때문인진 모르겠는데 필동면옥 줄 봐라’라는 글과 함께 줄 선 사진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이쯤 되면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가 아니라 평양냉면’이라고도 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