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민화는 다 옛 것이지만 그 둘을 어우러지게 해보니 오늘을 사는 한국 사람의 혼이 물씬한 정겨운 물건이 탄생했어요. '어흥' 하는 호랑이를 백자에 그리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나고 한민족의 힘이 솟아나요."
김씨의 백자 민화는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구실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2000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마다 미국.인도네시아.멕시코.에콰도르에서 초대전을 열면서 '다이내믹 코리아'를 퍼뜨렸다.
8일부터 5월 31일까지 일본 미에현 토바시의 미키모토 진주도 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백자 위의 조선민화전'은 한일 친선문화교류협회가 김씨를 초청한 특별전이다. 전시장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물도 상영된다.
김씨는 "일본에서 조선 도공의 맥을 잇고 있는 제14대 심수관 선생님이 며칠 전 글을 보내주셔서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됐다"고 기뻐했다.
글=정재숙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