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CEO > 상경계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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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이공계 출신 수가 상경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이 줄고 있다.

월간 현대경영은 6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회사.공기업 제외) 대표이사 142명의 출신과 경력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공계 출신이 57명(43%)으로 상경계(56명)보다 한 명 많았다. 이공계가 상경계를 넘어선 것은 이 잡지가 1994년 같은 조사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이공계 비율은 1994년 28%에서 2000년 36%, 지난해 40% 등으로 늘었다.

반면 상경계는 2003년 47%를 정점으로 2004년 46%,지난해 45%,올해 42% 등 조금씩 줄어 왔다. 현대경영 측은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따라서 이공계 출신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 시대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가운데 그 비중은 줄었다. 2000년에는 50%였으나 지난해 41%, 올해는 37%(49명)였다. 이어 고려대(25명), 연세대(17명), 한양대(9명), 인하대(5명) 순이었다.

CEO들 평균 나이는 57세고, 입사 후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평균 21년 6개월 걸렸다. CEO가 된 지는 4년 10개월 지났다. 출신 지역은 서울(45명), 경남(16명), 경북(15명), 충남(8명) 등 순이었다.

현대경영은 CEO 신상의 평균치를 낸'올해의 표준 CEO'에 김반석 LG화학 사장을 선정했다. 그는 올해 57세로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17년 만인 2001년 CEO가 된 뒤 5년 동안 재직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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