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 패션 바람…IT 기기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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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까발리폰(上)과 삼성전자 벳시존슨폰.

요즘은 의류나 잡화 등 패션 분야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가전 제품, 컴퓨터, 휴대폰,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류 패션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명품 브랜드와 함께하는 공동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휴대폰=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만든 명품 휴대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페라리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피닌 파리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를 비롯, 안나수이, 벳시 존슨 등 내로라하는 일류 디자이너들의 이름이나 브랜드를 내건 휴대폰을 한정판매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구단의 경영진에게 선물했던 세린폰도 덴마크 오디오 명품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공동으로 만든 명품 휴대폰이다.

LG전자가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홍콩, 호주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보인'U880 스페셜 에디션'역시 이탈리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트 까발리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이 제품은 슬림폰으로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U880의 특별판 성격을 띠고 있다. 휴대폰과 명품 디자이너의 만남을 통해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고급 휴대폰 브랜드로써 인지도를 상당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카와 궁합맞는 IT기기들=빠르고 강렬한 이미지의 스포츠카 디자인 컨셉은 디지털 기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 디지털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스포츠카 모델들.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인 올림푸스는 페라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붉은색의 '페라리 디지털모델'을 매년 한정판매하고 있어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트북 브랜드 에이서가 선보인 '페라리 4000'은 페라리의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가져온 케이스. 페라리의 외관 재료인 카본 파이버 커버를 채택, 무게는 기존 알루미늄 제품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지만 복원력은 철강보다 여덟배나 높다는 것이 에이서측의 설명이다.

노트북 브랜드 아수스가 최근 선보인 '람보르기니 노트북'도 스포츠카 람보르니기의 외관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특수 반사 페인팅으로 마감된 외부 코팅과 공기역학 디자인 등을 노트북 외관 디자인에 옮겨왔다.

◆명품에 담으면 명품이 된다=제품을 구입하면 명품 브랜드의 전용 케이스를 제공하는 공동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명품 브랜드 케이스에 담긴 디지털 기기들은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센스Q 노트북을 판매하면서 명품 가방인 루이까또즈의 케이스를 함께 제공했다. 붉은색 계통의 노트북 외관과 가방의 절묘한 조화로 명품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외에 MP3플레이어 옙 제품에도 루이까또즈 브랜드의 전용 케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MP3플레이어 아이팟으로 유명한 애플컴퓨터나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의 경우도 샤넬, 구찌, 루이뷔통 등의 명품 브랜드 전용 케이스를 제공하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지털 제품과 명품 브랜드의 결합이 늘어나는 것은 디지털 제품이 기계가 아닌 패션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능 못지않게 패션 감각이 제품 구매를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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