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본거지 간 한국당 "달빛기사단도 매크로 사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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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동원(49ㆍ필명 드루킹)씨 일당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모임인 일명 ‘달빛기사단’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달빛기사단은 문 대통령의 성인 문(Moonㆍ달)과 기사단을 합친 말로, 인터넷상에서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집단이다.

24일 오전 ‘드루킹’ 댓글조작이 일어난 현장으로 지목된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드루킹’ 댓글조작이 일어난 현장으로 지목된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씨의 활동 근거지로 지목된 경기 파주 출판단지의 느릅나무출판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의혹 내용이 담긴 제보를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포함된) 대화방 대화 내용에 따르면 드루킹은 자신에게 악플 부대나 댓글 알바라고 하는 이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며 “드루킹이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는 초뽀님 소유다’ ‘초뽀님은 현직 달빛기사단이다’ ‘달빛 쪽 매크로 프로그램도 있어서 달빛 쪽에서 우리를 계속 공격할 경우 그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경인선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며, ‘선플 달기 운동’을 주도하던 모임이다.

그는 “결국 이 사건은 드루킹이 주도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와 달빛기사단이 매크로를 통해 경쟁적으로 여론조작에 나서다가 그 한축인 드루킹 일당이 적발된 사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의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은 어디서부터 조작이고 진실인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국민을 속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문재인 정부의 조작정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루킹이 주도한 경공모의 자금 흐름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내 민주당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지난해 대선 기간 여기(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제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갔다”며 “선관위는 경공모의 계좌를 추적했고 4개의 은행 계좌에 들어온 자금 흐름을 조사한 것으로 안다. 약 8억원가량 자금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결국 검찰이 살아있는 현재 권력의 눈치를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11월 가서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과 500만원을 주고받은 것 이외에도 금전 거래가 더 있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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