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4경기 연속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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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반 16분 통렬한 발리슛으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동국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골 뒤풀이를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4경기 연속골이다.

이동국은 5일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전기리그 7라운드에서 전반 16분 그림 같은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김기동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볼을 툭 차올리자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 간 이동국이 정확하게 왼발을 댔고, 볼은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발리슛의 황제'다운 감각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동국은 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지켰다. 그러나 포항은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42분 최효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최효진의 슛은 골키퍼 신화용의 가슴에 안겼다 빠져나가 슬그머니 골라인을 통과했다.

한편 이동국은 후반 38분 전력 질주하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최태욱과 교체된 이동국은 병원으로 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를 찍고 진통제를 맞은 뒤 귀가했다.

'꺽다리' 우성용(성남 일화)의 상승세는 더 무서웠다. 우성용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었다. 이동국과 득점 공동선두(5골)였던 우성용은 7골을 기록해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우성용은 전반 11분 두두의 도움으로 선취골을 넣었고, 8분 뒤 박진섭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우성용은 전반 21분 장학영의 골까지 어시스트해 전반 성남의 3골을 모두 책임졌다. 4-3으로 승리한 성남은 6승1무(승점 19)의 무패 가도를 질주하며 전기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스코틀랜드 출신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퇴진해 김판곤 감독대행 체제로 맞선 부산은 전반 박기필, 후반 이승현.소말리아가 한 골씩을 넣으며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부산은 22경기 연속 무승(7무 15패)의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22경기 연속 무승은 제주(당시 부천)와 대전이 한 차례씩 기록한 적이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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