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눈물 흘린 '서울시민' 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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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서울시민증을 받고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는 하인스 워드. 김태성 기자

거친 태클을 당해도 특유의 '살인미소'를 잃지 않았던 하인스 워드(30)가 5일 명예서울시민증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꿋꿋했던 어머니 김영희(59)씨도 눈물을 훔쳤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워드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하고 메달을 목에 걸어 줬다. 그리고 워드에게는 서울 화보집과 청계 8경을 담은 자석을, 어머니 김씨에게는 나전칠기 경대를 선물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세금은 안 내셔도 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워드는 "감개무량하다. 명예시민증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98㎏ 거구의 눈에 이슬이 맺힌 것은 바로 이 순간.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워드는 이내 눈가를 닦아내고 환하게 웃으며 "어머니께 너무 감사한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워드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지만 이젠 자랑스럽다. 그때 부끄러워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young@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 명예시민증은=서울시를 방문하거나 시 발전에 기여한 서울 거주 외국인에게 준다. 1958년부터 펄벅재단 설립자인 펄 S 벅 여사(68년), 액션스타 청룽(成龍.99년), 월드컵 4강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등이 받았다. 워드는 538번째 명예시민이다. 명예시민이 되면 시정 관련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거나 시 행사에 VIP로 초청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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