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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만나면 먹이 주려 접근 말고 단호히 "가라" 외쳐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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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호 12면

북한산 들개

북한산 들개

유기견이나 들개(사진)에 의한 피해가 늘면서 시민들도 몇 가지 주의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19일 서울시와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우선 목줄이 풀린 개에게는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 게 기본이다. 유기견이나 들개를 보면 먹이를 주려고 다가서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방기정 야생동물생태연구소장은 “유기견이나 들개는 반려견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지만 시민들은 이를 잊고 다가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방·신발 던져 개의 관심 돌리고 #천천히 물러나면서 상황 벗어나야

등산로나 좁은 골목길에서 개가 갑자기 나타나 갈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굵고 강한 목소리로 고함을 쳐서 “가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개는 강하고 명확한 목소리에 약하기 때문이다. 대신 직접 개의 눈을 응시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개의 입장에서 직접 눈을 마주치는 행동은 공격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직접 눈을 마주치기 보다는 얼굴을 살짝 돌리고 슬며시 개의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

길을 막아선 개가 으르렁 거린다고 해서 갑자기 도망치는 것은 금물이다. 갑작스레 사람이 뛰는 행동은 개의 추적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서 상황을 벗어나거나 접이식 우산 등을 펴서 개의 시야를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가방이나 신발을 던지는 식으로 개의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도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린아이를 혼자 개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에 방치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서열 의식이 강한 개의 속성상 어린아이는 쉽게 공격 대상이 된다. 아이가 개와 함께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도 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은평뉴타운의 한 주민은 “얼마 전 놀이터에서 아이와 개가 함께 미끄럼틀 주위를 빙빙 돌며 노는 것처럼 보이길래 유심히 지켜봤더니 실제로는 들개가 아이를 쫓고 있는 것이었다”며 “황급히 달려가 들개를 쫓아내지 않았다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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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만났을 때 그 앞에서 넘어졌다면 가장 먼저 머리와 목을 보호해야 한다. 두 부위를 공격당했을 땐 자칫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개에게 물렸을 때에는 작은 상처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장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광견병과 파상풍을 비롯한 각종 감염증의 우려가 커서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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