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연속성 고려"…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연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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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정 사장은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한 번 더 회사를 이끌게 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20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선임된 이사 중 정 사장 외에는 차기 사장 후보가 없기 때문에 다음 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정 사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정 사장은 지난달 "사장직을 맡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선뜻 대우조선 수장을 맡겠다는 새 후보자는 없었다. 조선업황이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재무적 위기는 진행형인 탓에 책임지고 구조조정을 수행하겠다는 인물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정 사장의 재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대규모 손실과 회계 부정 수사 등 회사가 위기에 빠진 시기에 취임해 무난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은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웰리브 등을 매각하고 36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해 지난해 말까지 2조8000여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 이는 당초 목표로 한 자구계획 2조770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은 지난해 7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여전히 2020년까지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 목표를 달성해야 해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의 이번 연임은 자구 노력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의 연속성이 고려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영업·조달·인력·관리부서 임원을 두루 거친 '대우조선맨'이다. 그는 2001년 내부 승진해 사장으로 취임한 뒤 한 번 연임했고, 2015년 취임 이후 이번에 또 한 번 연임하면 대우조선 사장만 총 네 번 수행하게 된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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