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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단독회담한 洪…"김기식·개헌안 철회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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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을 진행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 8가지를 공개했다.

홍 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어제 오후 청와대로부터 일대일 비공개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남북회담을 주제로 하자고 해서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 하는 것에 좋겠다고 요구했고, 좋다고 해서 2시 반부터 3시 45분까지 일대일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폐기 역시 단계적이 아닌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리비아식의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원한 것 같다”며 “두 정상회담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위장 평화 공세에 속아 일시적인 위장 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되느냐. 우리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 이 점을 감안해서 정상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완전 북핵 폐기가 되기 전에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세 번째로 홍 대표는 "한미 동맹을 이완시키는 최근의 문재인 정권의 조치에 대해서는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앞서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일련의 한미 동맹 균열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네 번째로는 대통령의 개헌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다섯 번째는 최근 문제가 되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이었으며 여섯 번째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이 되었으니 정치 보복은 그만하고 한국당 의원을 이제 잡아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일곱 번째에 대해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탄핵 사유가 된 적 있으니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라"며 "지방 출장을 좀 자제하시고 선거개입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경제 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 실업에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 비서관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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