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부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4년 뒤 태어난 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부부의 아들은 이제 겨우 생후 4개월이 됐다.

중국 신경보 등 외신은 2013년 3월 냉동 배아를 병원에 남기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선제, 류시 부부의 아들이 부모가 죽은 지 4년도 더 지난 지난해 12월에 태어났다고 13일 밝혔다.

기적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냉동배아 덕분이다. 선제, 류시 부부는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2013년 체외수정으로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병원에 냉동 배아를 보관하고 이를 아내의 몸에 착상하기로 예정한 날짜를 5일 앞두고 사망했다.

냉동 보관한 난자.

냉동 보관한 난자.

선제와 류시의 부모들은 지난 3년간 자식들이 죽기 전 병원에 남긴 냉동 배아 4개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몇 차례의 재판 끝에 배아 보호권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월 라오스에서 대리모를 구해 수정에 성공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9일 광저우에 있는 한 병원에서 부모가 죽은 지 4년 만에 아들이 태어났다. 류시의 친정어머니 후신셴은 외손자에게 톈톈(甛甛)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톈톈은달곰하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부드럽게 부르는 중국의 애칭이다.

톈톈의 외할머니 후신셴은 “톈톈의 눈이 내 딸과 많이 닮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톈톈이 아빠를 더 닮은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톈톈의 조부모들은 손자에게 출생의 비밀을 어떻게 알릴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 톈톈의 할아버지 선시난은 “톈톈이 클 때까지는 부모가 외국에 있다고 얘기할 생각”이라 말했다. 이어 “톈톈은 다른 아이들에게 있는 부모가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