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짓는 토트넘, 돈 더 벌면 손흥민 주급 더 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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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런던 팀 중 최대 규모로 신축 중인 토트넘의 새 홈 구장 뉴 화이트 하트 레인. [사진 토트넘 페이스북]

런던 팀 중 최대 규모로 신축 중인 토트넘의 새 홈 구장 뉴 화이트 하트 레인. [사진 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26)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의 반열에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로 짓는 홈구장이 수익 창출의 핵심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런던팀 최대, 6만2000석 규모 신축 #1.2조원 매출 예상, 유럽 톱10 유력 #입장권 값 폭등·선수급여 급증 고민

영국 일간지 미러는 10일 “토트넘이 다음(2018~19) 시즌 새 홈구장인 뉴 화이트 하트 레인에 입성하면, 유럽 축구 머니 리그 톱10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트넘은 4일 2016~17시즌 수익 명세를 공개했는데, 3억 파운드(약 4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120만 파운드(약 623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793억원), 맨체스터시티(6855억원), 아스널(6340억원), 첼시(5569억원), 리버풀(5523억원)에 이은 여섯 번째다. 유럽 전체 구단 중에선 프리미어리그 다섯 팀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8777억원), 바르셀로나(8430억원), 독일 바이에른 뮌헨(7640억원), 이탈리아 유벤투스(5281억원)에 이어 11위다.

이 신문은 스위스의 축구 재정 관련 전문매체 램블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토트넘이 새 홈구장을 통해 8억 파운드(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5월 118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철거하고, 인근에 새 홈구장 건립에 들어갔다. 토트넘은 이 구장을 단순한 축구경기장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총 공사비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1300억원)가 투입된 이 경기장은 기존(3만6284석)보다 훨씬 많은 6만2062석 규모다. 런던 연고 프리미어리그 팀 중 최대 규모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경기장 옆에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도 짓고,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센터도 들어선다. 우리는 이곳을 새로운 레저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24)은 “(관중석 확장으로 더 늘어날) 많은 홈 팬 앞에서 골을 넣는 순간이 기다려지고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새 홈구장은 토트넘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램블은 경기장을 통해 토트넘이 올릴 수 있는 매출에 대해 전망도 했는데, 경기장 명명권(네이밍 라이츠) 2000만 파운드(303억원), 구단이 추진하는 상업 관련 프로젝트 4억 파운드(6060억원) 등이다. 여기에 향후 기획할 추가 프로젝트까지 합칠 경우 최대 10억 파운드(약 1조5100억원)까지도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램블은 내다봤다. 램블은 이러한 예측치를 근거로 “이런 일련의 변화는 토트넘을 유럽 클럽 중 재정 측면에서 톱10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급등한 입장권 가격이 가장 큰 문제다. 토트넘이 지난달 발표한 새 홈구장의 시즌권 가격(성인 기준)이 795~1995파운드(120만~300만원)다. 일부 관중석은 가격이 50% 이상 올라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선수들 총급여도 급증했다. 램블은 “토트넘의 올 시즌 선수 총급여는 전년 대비 27%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경기장 신축을 위한 부채도 또 다른 문제다. 새 홈구장은 올여름 완공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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