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서도 '이민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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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나가려는 걸까.

캐나다 이민 상품의 홈쇼핑 판매가 폭발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이민박람회도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전람 주최로 6,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해외이주.이민 박람회.


상담역을 한 캐나다 변호사 크리스찬 데옴(35)은 "10년째 서울.베이징(北京).홍콩을 오가며 이민 상담을 해 왔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은 박람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틀간의 행사에 몰린 인파는 1만5천여명.

첫날인 6일 이미 행사 시작 한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만원을 예고했다. 일요일인 7일 오후까지 계속 붐비면서 미국.호주.캐나다 등 10개국 50여 업체에서 파견한 각 10~30여명의 상담원들은 입이 아프도록 상담을 해야했다.

행사에는 30대, 40대의 부부들이 자녀와 함께 상담하는 모습이 흔히 눈에 띄었다. 특히 미국.캐나다 이민상담은 20~30분간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안되겠어요." 주부 서주영(35.경기도 성남시)씨는 "5세.3세짜리 아들이 있는데 더 크기 전에 미국이나 캐나다에 정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춘계 박람회의 입장객 9천5백명에 비하면 엄청난 붐"이라면서 "교육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이민희망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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