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골감각 … 도도 19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삼지창 VS 5중 수비'.

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 내용은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었다.

울산은 루시우-도도-최성국으로 이어지는 삼각 폭격편대를 완전 가동해 대전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게 작전의 전부였다. 현영민-김정우가 버티고 있는 중앙의 볼 배급이 화려하다는 걸 잔뜩 믿고 세운 전략이었다.

반면 대전은 처음부터 몸을 낮게 깔았다. '수비 치중 후 역습'을 이날 경기의 테마로 삼았다. 팀 형편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팀의 기둥 김은중이 일본으로 떠난 상태에서 윙포워드 김종현마저 슬럼프였다. 수비의 핵인 박철.김영근은 부상으로, 콜리와 김성근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결국 대전 최윤겸 감독은 전반 김정수-호드리고-김찬중으로 짜여진 스리백에 주승진과 장철우를 보태 5중 수비막을 펼친 뒤 후반에 알리송과 이관우를 투입해 역습을 시도한다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과연 울산의 삼지창은 날카로웠다. 전반 31분 루시우가 살짝 차올린 코너킥이 현영민의 발을 거쳐 골문 앞으로 날아들자 도도가 어느 틈에 나타나 머리를 갖다댔다. 공은 크로스바 안쪽을 스치듯 통과해 골문 상단에 칼날 같이 꽂혔다. 결국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 된 이 골은 도도의 시즌 19호 골이었다. 도도는 마그노(전북.18골)를 1골차로 앞서 득점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울산은 승점 60점을 올리며 선두 성남 일화에 승점 7점차로 따라붙었다. 성남과 안양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순위표는 s2면>

전북 현대는 부천 SK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부천 조현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9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남궁도가 동점골을 뽑았고, '삼바 특급'마그노가 종료 1분 전 얻은 페널티킥을 차분하게 성공시켰다.

부산 아이콘스는 두골을 넣은 잉글랜드 출신 쿠키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3-2로 꺾었다. 올해 두차례 한.일전에서 잇따라 자책골을 넣었던 수원 조병국은 이날도 자책골을 허용해 질긴 불운에 몸서리쳤다.

울산=진세근 기자,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