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목표..." '무서운 10대' 최혜진의 루키 시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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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5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최혜진이 5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스폰서 시합이어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5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나선 최혜진(19·롯데)의 각오는 다부졌다. 지난해 8월 롯데그룹과 2019년까지 2년간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던 그는 프로 전향 후 처음 맞이한 스폰서사의 대회에 큰 애착을 갖는 모습이었다. 대회 1라운드에서 그는 첫 홀 트리플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븐파, 공동 49위로 시작했다. 선두 김수지(올포유·7언더파)와는 7타차다.

최혜진은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1999년 임선욱(임서현으로 개명)에 이어 18년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월드 스타’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프로 투어에 나선 최혜진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KLPGA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사상 처음 신인 자격으로 개막전 우승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 2월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서 호주 여자오픈 준우승, KIA 클래식 공동 10위 등 준수한 성적을 냈다. 어느새 그의 세계 랭킹은 10위. 한때는 9위까지도 올라섰다.

최혜진이 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KLPGA]

최혜진이 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KLPGA]

최혜진은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신 재미교포 위창수(46) 코치로부터 쇼트게임 노하우를 전수받고 연초를 맞았다. 훈련 성과는 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자신없던 100미터 안쪽 쇼트게임을 보완했다. LPGA 투어 시합에 출전하면서 훈련했던 부분이 잘 됐던 것 같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주(ANA 인스퍼레이션)에 샷이 흔들렸고 쇼트게임이 잘 안 풀렸다. 올해 처음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하는데 체력적인 부분과 잘 적응해서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수퍼루키'로 주목받는 최혜진은 당연히 목표를 신인왕으로 잡았다. 그를 두고 2014년 KL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에 오르고 다음해 LPGA에 진출한 김효주(롯데)를 떠올리기도 한다. 최혜진은 일단 '더 큰 욕심'은 뒤로 제쳐두려 한다. 그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올한해는 국내 투어에 집중해서 신인왕에 오르는 게 목표다. 그렇게 최대한 등수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많이 내고 그 후에 LPGA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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