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드는 차 피하려다…버스 담 추돌 2명 숨지고 37명 다쳐

중앙일보

입력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시내버스가 도로변 공장 담장을 들이 받아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울산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뉴스1]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시내버스가 도로변 공장 담장을 들이 받아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울산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뉴스1]

5일 오전 9시 30분쯤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주행하던 133번 시내버스가 차선 변경 차량을 피하려다 현대자동차 공장 담벼락에 추돌해 승객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 염포동 아산로서 사고 #경찰 가해차량 운전자 조사

경찰은 2차로에서 달리다 차선을 변경하려던 K5 승용차가 3차로에 있던 버스 운전석 부분을 들이받은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객 이모(40)씨와박모(29)씨가 숨졌다. 중상자 6명, 경상자 31명 등 부상자는 울산대병원·울산시티병원 등에 이송됐다.

K5 승용차의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충돌 충격으로 옆으로 밀리던 버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기울며 담과 부딪혔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는 정상 운행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버스 기사의 운전 과실이나 버스 결함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인부들이 사고가 난 담장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인부들이 사고가 난 담장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50대 안모씨는“출근 시간대라 버스에 사람이 많았다”며 “내리는 문 바로 뒤에 앉아 있었는데 차가 덜컹덜컹하더니 옆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70대 강모씨는“앞자리에 눈을 감고 앉아 있다‘꽝’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차가 기울었다”며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안씨와강씨는 이마, 팔 등을 다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뒤 지나가던 시민들이 차에서 내려 차를 받치는 등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사고로 버스가 넘어지려는 하자 10여 명의 부상이 경미한 버스 승객과 도로를 지나던 시민이 손과 팔로 버스를 받쳐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로 버스가 넘어지려는 하자 10여 명의 부상이 경미한 버스 승객과 도로를 지나던 시민이 손과 팔로 버스를 받쳐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가해 차량인 K5 승용차의 운전자는 23세 회사원 A씨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버스를 못 보고 차로를 변경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더 조사한 뒤 가해자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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