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불화설 근거없는 모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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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박종환(박종환)감독의 88축구대표팀이 서울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마지막 예비고사 (제17회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를 마쳤다.
「4강진출」이라는 성적은 낙제점으로 몰아붙이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결과도 아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출전외국팀들의 수준이 예상보다 낮았고, 조편성과 심판배정의 유리함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던 이번 대회에서 88팀이 겨우 4강진출에 그치고 만것은 「박종환 축구」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26일 체코와의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선수들이 저마다 차기를 꺼리고 박감독도 이를 통제·조정치 못해 결과적으로 승부차기에 부적합한 선수들이 나서야 했다는 구설수가 일어 박감독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다음은 박감독과의 일문일답.
-26일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알아서 승부차기에 대처하도록 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모략이다. 여범규 (여범규)등 키커들은 내가 직접 선정했다. 자신없어하는 선수들에게 차도록 강요할수 없는 것이 감독의 심정이다.
-4강진출을 낙제점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주전들의 대부분이 부상중인 최악의 상태였다는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겨울 합숙 체력훈련요구와 프로경기 불출전 요청을 협회가 들어줬어야 했다.
-올림픽 사전 전력탐색을 위해 협회가 추진중인 한국-소련의 친선경기를 왜 마다했는가.
▲선수들의 컨디션이 엉망이라 전력탐색의 효과를 얻을수 없기 때문이다. 결코 패배가 두려워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내에 불화가 심하다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더 잘안다. 대표팀감독직에 결코 연연하는 것은 아니나 이같은 일방적인 비난앞에 무릎을 꿇을수는 없다.
-올림픽에 대비한 계획은.
▲7월 한달간 체력및 지구력 훈련을 갖고 8월부터 실전전술훈련에 들어가겠다. 그 사이에 수준높은 외국팀을 초청, 한두차례 연습경기를 가졌으면 한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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