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쌍벽 미·소 12년만의「서울대결」|「황금의 센터」라이벌전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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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올림픽 구기종목중 빅 이벤트의 하나가 될 남자농구에서 라이벌 미국과 소련의 기둥인 양팀의 센터가 조국의 우승을 위해 똑같이 수백만달러가 약속되어 있는 프로행을 거부,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돼 세계농구계에 화제가 되고있다.
12년만에 동·서가 만나는 서울올림픽에서 미·소의 주전센터는 2m16㎝의 혹인「데이비드·로빈슨」(22)과 2m18㎝의 「아르비다스·사보니스」(23).
세계남자농구의 쌍벽으로 호각을 이루고 있는 미·소는 모두 이들센터를 주축으로 팀웍을 짜고있어 이들의 대결은 서울올림픽의 또하나의 빅드라마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국가대표선수를 27명으로 압축 ,앞으로 4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최종12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특히 현역 해군인「로빈슨」은 지난해 미프로농구(NBA) 드래프트 1번순위로 지명됐으나 서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프로행을 포기한채 집념을 불태우고있는 미국최대의 기대주.
지난86∼87년 미대학농구시즌에서 최우수선수상 (MVP) 상을 수상한「로빈슨」은 장신에다 강한체력마저 겸비, 슛블로킹과 리바운드에서 세계최고선수로 평가되고있다.
또한 소련은 오는7월중순 서울올림픽출전티킷 3장이 걸린 유럽지역예선전을 통과해야하나 유고와 함께 1, 2위를 차지할 것이 거의 틀림없다.
「사보니스」는 지난86년 NBA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팀으로부터 파격적인 백지수표의 입단제의를 받았으나 서울올림픽을 위해 이를 거절했었다.
소련농구의 핵심인「사보니스」는 거구에도 패스와 골밑플레이가 유연하고 득점력이 높아「천재센터」로 불리고 있으며 86년 유럽선수권 최우수선수로 뽑힌바 있다.
미·소의 남자농구대결은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36년이래 미국이 전승가도의 우세를 보이다, 70년대들어 72년 뮌헨대회결승에서 1점차로 소련에 역전패했으나 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다시 패권을 탈환한바 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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