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임직원 자녀|인하대 20명 특혜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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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천=김정배기자】인하대(총장 박태원)가 올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학교재단 인하학원이 소속된 한진그룹의 임직원 자녀 20명을 특혜부정입학시킨 사실이 24일 뒤늦게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20일부터 「기말고사 연기」「총장및 어용교직원 퇴진」등을 요구하며 본관2층 총장실등을 점거, 농성을 벌여온 학생 1천여명이 21일오후 교무처장실과 교수휴게실에 비밀보관돼 있던 신입생선발관계서류를 발견해 드러났다.
이 서류에는 특혜입학을 의뢰했던 임직원과 학생32명의 명단이 적혀있었으며 이중 20명이 특혜로 현재재학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혜입학생중 무역학과 이모군 (19)은 대한항공의 임원 아들로 학력고사성적1백11점과 내신및 입학고사성적을 합쳐 2백55.4점으로 커트라인에서 1백4점이나 미달됐다. 또 학력고사성적 1백18점인 김모군등 4명은 한진그룹계열 회사의 사장등임원자녀로 영문과·전산과등에 특혜입학했다.
이에대해 이본수교무처장은 『미등록자가 발생할 경우 점수차가 근소한 학생가운데 재단 임직원자녀들에게 특혜를 주었다』며『그러나 학생들이 주장하는 7억4천99만9천9백13원의 기부금은 부정입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제철장학회등 50여개의 장학재단에서 교수연구비와 학생장학금으로 보내온 「특정 기부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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